골퍼 박세리'아직은 미완성' 정확성.퍼팅등 쇼트게임 미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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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완의 대기 박세리' . 미국여자오픈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올랐던 박세리가

3라운드에서 공동 32위로 추락, 사실상 우승이 물건너갔다.

지난 1월 미국으로 건너가 데이비드 레드베터에게 스윙교정을 받아온 박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백57야드를 기록, 출전선수

1백50명 가운데 1위에 올라 세계적인 장타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박은 쇼트게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퍼팅이 문제였다.

3일동안 매일 3퍼팅을 1개씩 범했다.

특히 1 내외의 퍼팅을 무려 10여개나 놓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3라운드에서는 파3인 2번홀에서 고작 2.5거리에서 '그네타기' 를 하며 4퍼팅까지 범했다.

박은 또 파3인 5번홀에서는 티샷을 두번이나 물에 빠뜨려 쿼드러플보기를 범해 완전히 '맛' 이 갔다.

5번아이언 티샷이 그린 앞 연못에 빠진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물에 빠뜨려 5온2퍼팅으로 한꺼번에 4타나 까먹었다.

러프에 빠지면 일단 1타를 감수해야 하는 미국 코스에서 살아남으려면 박은 드라이버샷의 정확성도 더욱 보완해야 한다.

박은 3일동안 평균 50%내외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다.

애니카 소렌스탐.캐리 웹등 미국투어 정상급 선수들이 75% 이상의 안착률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형편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번 대회에서 입증됐듯 박은 장타력에서는 타이거 우즈처럼 세계적인 선수의 자질을 갖췄다.

그러나 장타력은 정확성과 쇼트게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프로들은 보기 이상을 범해서는 안된다.

국내 골프팬들의 성급한 기대도 박에게는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박은 엄밀히 말해 현재 스윙교정중이다.

박에게는 스윙을 완성할 시간이 필요하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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