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돗물 누수율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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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낡은 상수도를 통해 연간 70억원어치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새고 있다.

그러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누수율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4개 지방자치단체가 하루에 공급하는 수돗물은 17만9천여에 이르고 있으나 실제 공급량은 14만3천2백으로 매일 3만5천8백이 새고 있다.누수율이 20%를 넘고 있는 것이다.

수돗물의 생산원가는 당 5백38원.생산원가로만 따져도 연간 70억3천여만원어치의 수돗물이 땅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누수율이 높은 것은 20년 이상된 상수도관이 많기 때문이다.

제주도내 상수도관은 총연장 4천1백94㎞.도내 지자체들은 지난 85년부터 지난해까지 1백95억원을 들여 20년 이상된 상수도관 1천87㎞를 새관으로 교체했으나 아직도 7백80㎞이상이 교체해야 하는 낡은 상수관이다.

도내 4개 지자체의 올해 상수도관 교체예산은 모두 1백6억원이며 총 2백4㎞의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할 예정이다.시.군별로는▶제주시 64㎞▶서귀포시 40㎞▶북제주군 55㎞▶남제주군 45㎞ 등이며 누수율은 20.3%에서 20%로 0.3%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높은 누수율을 알면서도 낡은 상수도관을 교체하지 못하는 것은 사업비의 20%만이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에서 지원되고 있어 빠듯한 지자체 예산에서 교체예산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최대한 예산을 확보해 수도관 교체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낡은 수도관은 계속 늘어나 사업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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