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순방중 무단귀국한 박영환 前비서관 정부기관 이사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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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달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해외 공식방문 수행중 상사의 지시를 어기고 무단이탈해 혼자 귀국하는 바람에 공직기강을 흐렸다는 책임을 물어 면직된 전 대통령비서관을 청와대가 노동부 산하 정부재출연기관 이사장에 임명키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최근 정부투자기관인 근로복지공단(이사장 朴弘燮) 산하 산재의료관리원 이사장에 박영환(朴榮煥.47)전 대통령공보비서관(1급)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산재의료관리원 이사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노동부는 4일자로 이홍지(李洪志)현 이사장을 경질한 뒤 후임자는 내부 승진시키기로 하고 인선까지 마쳤으나 청와대의 제동으로 인사가 보류된 상태다.

특히 신임이사장 임명장 수여및 이.취임식 일정까지 직원들에게 모두 통보했다가 갑작스런 보류지시를 내리는 바람에 산재의료관리원은 업무가 거의 중단된 채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산재의료관리원 내부에서는 산업재해 업무와 무관한 외부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데다 공직기강을 흐린 책임으로 면직된 사람을 며칠만에 공직에 복귀시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노조의 반발을 막기 위해 당분간 인사를 보류했다가 이달말께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朴전비서관은 지난달 金대통령의 유엔.멕시코순방 수행 도중 한.미정상회담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비판적 기사에 항의해 수석비서관등 상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혼자 중도 귀국,물의를 빚었다. 이훈범 기자

<사진설명>

박영환 前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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