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비디오>잉글리쉬 페이션트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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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아카데미 9개부문 휩쓴 대작

◇잉글리쉬 페이션트(비디오플러스)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등 9개부문을 휩쓴 대작.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북아프리카 사막과 이탈리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잊을수 없는 과거의 추억과 비극적인 운명을 펼쳐보인다.귀족 부인에 대한 사랑과 전쟁 상황에서 벌어지는 정의와 배신의 이야기가 한편의 장편소설을 보는 듯한 무게를 느끼게 한다.

IRA 지도자 긍정적 묘사

◇마이클 콜린스(드림박스)

아일랜드와 영국의 관계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와 흡사하다고 한다.수백년동안 영국으로부터 식민지.반식민지 지배를 받아온 아일랜드인들에게 뼛속 깊이 배어있는 영국에 대한 반감과 독립심이 전편에서 강조된다.아일랜드 공화국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IRA지도자 마이클 콜린스가 북아일랜드를 영국에 넘겨줬기 때문에 진정한 영웅인지 비극적인 배반자인지 논란이 있으나 감독 닐 조던은 그를 긍정적으로 묘사한다.

괴짜 피아니스트의 인생 그려

◇샤인(새한)

호주의 실존하는 괴짜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헬프갓의 인생을 그린 음악영화로 볼륨을 크게 올려 클래식 피아노 연주의 아름다움과 함께 감상할 만한 작품이다.실제 연주하기 가장 어렵다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3번을 들으며 예술가들의 고통과 아름다운 성취를 공감해 볼 수 있다.제프리 러쉬는 헬프갓보다 더 헬프갓같다는 찬사를 받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스포츠선수 매니저의 다양한 경험

◇제리 맥과이어(콜럼비아)

연예오락.스포츠 비지니스가 극도로 발달한 미국에서 입지전적인 스포츠선수 매니저인 제리 맥과이어의 경험을 로맨틱하게 구성하고 있다.인간관계와 아이디어를 재산과 생명으로 하는 매니저 세계의 고난과 성취,삶의 진정성에 대한 소박한 추구가 따뜻하게 묘사된다.톰 크루즈와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은 쿠바 구딩 주니어가 정신없이 내뱉는 말들을 통해 미국 보통사람들의 가치관과 삶의 철학을 엿볼 수있다.

토머스 하디의 대작을 영화화

◇쥬드(SKC)

영국의 문호 토머스 하디의 대작을 영화화한 작품.쥬드는 시골 출신이나 독서를 좋아한다.그는 학문적인 성공을 하기위해 캠브리지로 가려고 하지만 좌절한다.그리고 결혼에 실패한 뒤 사촌 동생과 비극적인 관계를 맺고 막노동을 하면서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을 하다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만다.어린 아이가 동생들과 함께 동반자살을 하는 대목은 차마 눈을 뜨고 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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