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통>플라스틱병에 든 음료수 일본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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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요즘 일본에서는 플라스틱 병에 든 음료수가 잘 팔린다.

똑같은 음료라도 유리병이나 캔에 담긴 것보다는 플라스틱 병에 넣으면 더 잘 팔리고,크기는 5백㎖짜리가 인기다.

특히 20~30대 젊은이 사이에서 이런 풍조가 강하다.이는 플라스틱 병이 유리 병이나 캔보다 들고 다니면서 마시기 쉬운데다 잘 깨지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지 6월30일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음료업계가 플라스틱 병 음료 판매를 재개한 이후 12월말까지 약 9개월간 무려 6억개가 팔렸으며,올 들어서는 벌써 20억개에 육박했다.

음료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는 플라스틱 병 음료 매출이 두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음료업계는 플라스틱 병이 환경을 해친다는 이유로 지난해 4월까지 관련제품 생산.판매를 자제해왔다.그러나 미.유럽등 선진국의 플라스틱 병 음료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어쩔 수 없이 판매를 시작했다.

이처럼 플라스틱 병 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플라스틱 병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일본의 플라스틱 병 제조업계 관계자들은“주문량의 30~4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1ℓ나 1.5ℓ 플라스틱 병 생산라인을 5백㎖짜리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플라스틱병 음료 매출 급증에도 불구하고 정작 음료업계의 속사정이 편치만은 않은 것 같다.

플라스틱 병은 뚜껑을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캔에 비해 약 두배나 되는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대량생산시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형기 기자

<사진설명>

최근 일본에서는 같은 음료라도 휴대가 간편한 5백㎖ 플라스틱 병에 든 것이라야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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