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후보 이미지 나선 김종필 총재, 고집꺾고 TV토론 대책단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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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일 오후 자민련 서울 마포당사에선 김종필(金鍾泌)총재도 참석한 비디오테이프 시청회가 있었다.

신한국당 이수성.이인제(李仁濟)경선후보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그리고 김종필총재등 네사람의 텔레비전 토론장면을 15분짜리로 편집한 것이다.

JP의 독자출마를 전제로 구성된'미디어선거 대책단(단장 오효진)'이 金총재의 방송토론에 참고하려고 준비했다.

대책단은'허리를 곧추 편채'(이수성),'시선을 약간 위로 향하는듯'(이인제)하면서,'천진스럽게 웃는 모습'(김대중)이 방송토론에서 점수를 얻는 효과적 태도임을 강조했다.

이같은 조언들은 10일 있을 金총재의 방송기자클럽 토론때 반영될 것이다.

미디어선거 대책단은 대선기간중 있게 될 영상토론에 대비하기 위해 자민련이 8일 구성한 기구다.국민회의에 비해 이런 기구의 구성이 늦어진 것은 인위적인 표정관리등을 싫어하는 JP의 고집 때문이다.그동안 얼굴화장이나 코디네이터의 조언을 무시해 왔던 JP였다.

그런 金총재도 대중토론회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당 안팎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신임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이 들어선뒤 자민련은 독자적인 대선전략 마련에 분주하다.DJP단일화나 여권과의 보수대연합.내각제개헌은 그것대로 추진하되 본질적으로 집권을 목표로한 선명한 단독출마 노선,강력한 대통령후보로서의 이미지 메이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자민련은 여당 경선이 끝나는 7월말부터는'민중 속으로(To People Project)'라는'광역 이슈 투어'를 준비중이다.

우선 15개 시.도별로 민생이슈를 하나씩 선정해 구체적인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金총재가 직접 현지에 내려가 1박2일 정도 머무르면서 주민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민중과 만난다는 것이다.지방자치단체장 면담이나 현지언론 기자회견등을 통해'대통령다운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겠다는 것이다.첫번째 투어는 카지노사업이 추진중인 태백 폐광촌으로 잡혔다.

'민중속으로'계획엔 민주노총.전국연합등 재야운동단체나 환경연합.경실련등 시민운동단체들과의 만남도 들어 있다.

'중도보수''진보적 보수'로 이미지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이다.DJ의'보수로,보수로'의 발걸음과는 대조적이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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