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韓人 일본 광산서 집단 매몰 - 44년 오다테市서 11명은 신원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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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 44년 일본 아키타(秋田)현 오다테(大館)시 나나쓰다데 광산에서 한국인 징용자 12명을 포함한 광부 22명이 광산 붕괴사고로

매몰된 채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외대 김문길(金文吉.일본어과)교수는 최근 일본 나나쓰다데촌을 답사,44년 5월29일 나나쓰다데 광산옆 강물이 범람하면서 갱도로 물이 들어가 한국인 징용자 12명을 포함한 광부 22명이 매몰된 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金교수는 나나쓰다데 광산 매몰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야키다(谷地田.55.일본 오다테시 노동조합총연합회 사무국장)로부터 한국인 징용자 매몰사실과 매몰자명단을 확인했고,아키타현의 광산담당 공무원으로부터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나쓰다데촌 일대에서는 일제 당시 1천5백여명의 한국인 징용자가 광산 노역을 하고 있었으며 지금도 당시 광산회사의 후신인 동화광업회사가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金교수가 입수한 매몰 한국인 가운데 인적사항이 확인된 11명은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당시 나이.주소). ▶山田魯元(32.경북경산군용성면)▶金城奎宣(23.경북경산군압량면)▶安權永壽(41.경북예천군화보면)▶崔泰植(22.충남서천군덕산면)▶星山段載(19.경기도파주군탄현면)▶林炳山(22.충남아산군온양면)▶商山峻庸(26.경북상주군공성면)▶江川龍伊(37.경북상주군공성면)▶石原点道(19.경북청도군화양면)▶夏山相佑(30.경북달성군가창면)▶吳重甲(40.전북장수군계병면)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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