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교육용 게임' 싫어하는 과목도 '쏙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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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어머니:“얘야 게임 그만하고 공부해라” 아들:“조금만 더 할께요” 어머니:“안된다니까.공부해야지”

아들:“에잉…”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한 토막. 컴퓨터게임을 둘러싼 부모와 자녀들의 이같은 실랑이는 정보화시대의 한 단면일 수밖에 없다.

컴퓨터게임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근심스런 눈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고민은 이렇게 시작한다.“이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을까” 이럴 때는 게임을 하면서 공부하는 '학습용 게임타이틀'이라는 해답을 찾아보자.게임에 몰두하면서 학습효과를 올릴 수 있는 '꿩먹고 알먹는'새로운 장르다.

삼성영상사업단이 최근 선보인'레이맨플러스'는 6~14세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한 수학과 영어교육용 액션 어드벤처 게임.프랑스 유비소프트사가 교육전문가들에게 의뢰,아동들의 학습능력에 맞게 스토리와 학습내용을 기획했고 제작과정에 현직교사와 학부모.아동들이 직접 참여해 탄생한 타이틀을 한글화한 것이다.

게임중 아이들이 통과해야 할 관문은 12가지.이 중 6개는 알파벳.발음비교.단어익히기.철자법등 영어영역이고 나머지 6개는 숫자세기.자릿수개념.덧셈과 뺄셈.방정식과 수열등 수학영역이다.

빼앗긴 지식의 마법책을 찾아 다크맨의 소굴로 모험을 나서면서 12가지 관문을 정신없이 접하다보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설명.게임엔진을 써 개발된 게임타이틀이면서 내용을 교육용으로 꾸몄다는 것이 특징이다.

3~6세의 어린이들에게는 LG소프트의'스머프유치원'을 권할 만하다.

역시 프랑스의 인포그람사가 제작한 타이틀을 한글화한 것으로 조기교육의 첫 단계에 해당하는 기억력.논리력.숫자.알파벳등을 놀며 배울 수 있게 설계됐다.

대교컴퓨터는 수학을 싫어하는 8~11세의 아이들을 위한'아웃넘버드'를 출시했다.

미국 런닝컴패니가 제작,한글화한 것으로 악의 무리에게 점령당한 방송국을 구하기위해 수학문제를 풀면서 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

삼성영상사업단 김홍완(金洪完)씨는“아직 국내 개발 작품이 없어 아쉽지만 게임과 학습이 결합된 에듀테인먼트 타이틀 출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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