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노키아,신제품으로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핀란드의 노키아사는 아무리 붐비는 곳에서라도 자신의 휴대폰소리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는 제품을 곧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노키아의 새 핸드폰은 타잔의'괴성'에서부터 로큰롤 음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어떤 소리도 입력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다.노키아는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경쟁사인 미국의 모토로라나 스웨덴의 에릭슨사에 강력한 도전자로 부상했다.

휴대폰이 더욱 보편화되면서 3백억달러 규모로 성장한 세계 휴대폰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마진폭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제품과는 다른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한다.

노키아는 이런 추세를 일찌기 간파하고 일련의 다기능 휴대폰으로 승부를 걸었다.

노키아는'타잔'핸드폰에 이어 전화.팩스.인터넷 접속등이 가능한 다기능 전화기와 택시에 장착하는 무선공중전화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같은 기술개발 덕에 노키아는 미국시장에서 AT&T 같은 거대고객을 끌어 들였고 지난해 디지털전화기 매출을 두배로 늘렸다.

변화무쌍한 휴대전화산업에서 노키아의 부상은 한가지 분명한 교훈을 준다.끊임없이 새 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다.노키아는 지난해 14개의 새 모델을 출시했다.

95년초만해도 매출부진으로 허덕였던 노키아는 그후 조직의 분권화와 기술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노키아는 지난해 전화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94년보다 84%나 늘어난 6억7천4백5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