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냉장고 음식 잘넣어야 '싱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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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냉장고는 만능고가 아니다.되는대로 사들여 아무 생각없이 채워나가다간 쓰는 것보다 버리는 게 많아지기 십상.더구나 최근 들어 대형 냉장고가 일반화되다 보니 어느 구석에 뭐가 들어있는지 몰라 썩히는 경우도 부지기수다.냉장고에 대한 의존이 더욱 커지는 여름철,지혜롭게 냉장고를 활용하기 위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총집합시켰다.

◇신선실엔 무얼 넣을까:냉장실 윗쪽 서랍 형태로 달린 신선실은 영하1도~영상1도로 냉장실중 온도가 가장 낮은 곳.2~3일안에 먹을 육류와 생선을 보관하면 해동시킬 필요가 없어 맛과 영양에 손상이 없다.변질되기 쉬운 치즈.버터.햄과 소시지도 신선실에 두는게 안전하다.

◇야채를 보관할 땐:수분이 많은 야채는 냉장실 안쪽에 두면 얼어버릴 위험이 있으므로 별도의 야채실에 넣어두는 게 좋다.포개넣으면 아래쪽의 야채가 눌려서 짓무르기도 하고,수분이 날아가 쉽게 시들어버리므로 조심할 것.1.5ℓ짜리 페트병의 윗부분을 잘라낸 뒤 밑통에 오이.샐러리.실파등 시들기 쉬운 야채를 담아 눕혀서 차곡차곡 놓는다.페트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야채들은 반드시 비닐랩으로 싸둔다.양배추의 경우 심지부분을 파낸 뒤 젖은 키친 타월을 끼워두면 오래 간다.

◇냉장실 도어포켓에 적합한 것들:도어포켓은 냉장실중 온도가 가장 높은 곳이므로 변질 위험이 적은 걸 두어야 한다.물병이나 각종 음료수,계란 외에 잼.케첩.마요네즈.장아찌류가 적당하다.특히 마요네즈는 온도가 너무 낮으면 기름층이 분리되므로 반드시 도어포켓에 둔다.감기약.해열제등 아이들 약도 여름철엔 이곳에 보관하면 좋다.

◇냉장실의 칸칸마다 용도를 정해보자:최근 제품들은 칸칸마다 냉기가 나오므로 온도 차이에 신경쓸 필요는 없다.그래도 나름대로 맨 윗칸에는 자주 꺼내먹는 반찬류,가운데칸에는 기타 음식재료나 수박처럼 큰 과일,아랫칸에는 김치와 장류 식으로 구획정리를 해야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냉동실 도어포켓 철저히 활용하는 방법:5백㎖짜리 우유팩은 도어포켓에 꼭 들어맞는'맞춤용기'.먹다남은 곰국이나 멸치국물을 얼려두었다가 그때그때 해동시켜 먹으면 감쪽같다.또 팥.콩.깨등 장마철 상온에 두기 불안한 잡곡류도 넣어두면 좋다.

◇양념류.야채.다진 고기는 한번 쓸 만큼의 크기로 얼려야 편리하다:다진 마늘과 생강은 비닐랩에 편편하게 펴서 초콜릿처럼 칼집을 내 얼린다.또는 얼음칸에 비닐랩을 깔고 얼렸다가 지퍼팩에 담아 한덩어리씩 꺼내 써도 좋다.파와 실파 다진 것,고기 다진 것도 지퍼팩에 편편하게 펴서 얼렸다가 쓸 만큼 부러뜨려 사용한다.

◇밥과 빵도 얼리면 감쪽같다:남은 밥은 한끼 분량씩 지퍼팩에 담아 얼렸다가 전자레인지에서 2~3분쯤 데우면 새로 지은 밥맛이 난다.식빵도 비닐팩에 넣어두었다가 언 상태대로 구워먹는다.과일등이 들어있는 생크림케익은 상온에 꺼내 놓아 자연해동시키면 맛에 변함이 없다.

◇육류.생선을 냉동할 땐:덩어리로 된 고기는 표면에 식용유를 발라 랩으로 싸두면 신선하게 유지된다.생선은 머리와 내장을 분리하고 소금물로 깨끗이 씻은 뒤 물기를 빼서 한번 먹을 만큼의 분량으로 지퍼팩에 넣어 얼린다.이때 지퍼팩에 구입날짜를 적은 종이를 끼워두면 얼마나 오래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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