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편한 인텔리전트 아파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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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인텔리전트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 무엇이 다르고 비싼 만큼 과연 돈값을 할 것인가.” 요즘 인텔리전트화를 내건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이 아파트의 기능과 투자성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이제까지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나 빌라트등이 고급마감재나 값비싼 가전제품으로 치장했다면 인텔리전트 아파트는 주거 편의성을 높인게 특징이다.

대림산업이 서울도곡동에 짓는 아크로빌 주상복합아파트(54~74평형 4백90가구)의 경우 최고급을 지향하기 보다는 생활불편을 없애기 위해 각종 첨단기능과 시설을 동원했다.일반아파트와 구별되는 주요 시설은 중앙집중식 냉.난방및 공기정화시스템과 쓰레기 자동이송시스템.이제까지 모든 아파트가 난방만 중앙집중식으로 처리하고 냉방은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었다면 이 아파트는 공기정화를 곁들여 냉방까지 집중화시킨게 특징.물론 비즈니스센터등 각종 입주민 전용 편의시설과 수영장.골프연습장등도 설치한다.

또 가정내 쓰레기를 곧바로 소각장으로 보내는 자동이송시스템을 처음 채택,편리함과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고 있다.분양가는 평당 9백50만~1천5백만원.인근 대치동의 대형평형 아파트가 평당 1천2백만~1천6백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일단 싼 편이다.

그러나 전용면적 비율이 72%대로 일반아파트(85%선)보다 낮은 점을 고려하면 같은 평형이라도 평당 1백만~2백만원정도 더 비싼 셈.그렇지만 오피스텔보다 주거환경이 좋고 투자성도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투자성과 환금성.요즘 속속 입주하는 고급주상복합아파트가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낮은 시세인데다 팔려고 해도 당장 수요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환금성에 있어서는 아파트보다 떨어진다.

물론 아크로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의 주거전용 아파트로 꾸미고 인텔리전트화를 꾀했으나 아직 주상복합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고 관리비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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