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박태준 4년만에 해후 - 포항서 회담뒤 예정없던 회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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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 박태준(朴泰俊)전포철회장은 5일 낮 포항 송도비치호텔 정문앞에서 서로 손을 굳게 잡았다.

92년 민자당 경선당시 친(親) 김영삼(金泳三)후보쪽으로 길을 택한 金총재와 반대노선을 고수한 朴전회장이 4년9개월만에 해후했다.

당시 집권여당의 대표위원이었던 두사람이 각각 제2야당 총재와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가 돼 만난 것이다.그리고 이른바'TJP'공조를 엮어가고 있다.

金총재가“오전에 포항공대에 특강을 가'포항공대를 여기까지 이끈데는 박태준전회장의 공이 크니 보답하라'고 노골적인 얘기를 했는데 선거법에 위반이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농(弄)을 건네자 朴전회장은“고맙다”를 연발했다.

두사람은 점심식사를 겸한 1시간10분동안의 회담을 마치고 예정에 없던 공동기자회견까지 가졌다.그것도 모자란듯 두사람은 아예 호텔방에 들어가 또다시 45분간 얘기를 나눴다.

朴전회장은 기자회견에서“백만우군(百萬友軍)을 얻은 기분”이라며“92년 민자당 당시 나와 金총재가 내각제 주장을 하며 선봉에 섰는데”라는 말로 金총재와 생각이 같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朴전회장은“자민련에 입당하거나 하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포항=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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