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냐-피욜린이냐 - 윔블던테니스대회 대권 용쟁호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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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97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패권은 미국과 프랑스의 자존심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남자테니스 전성기를 맞고 있는 미국의 최강 피트 샘프라스(25.세계1위)와 프랑스의 간판 세드릭 피욜린(28.세계44위)이 6일 월드챔피언을 가리는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는다.

샘프라스는 5일 새벽(한국시간) 윔블던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복식전문인 토드 우드브리지(호주)를 1시간44분만에 3-0(6-2,6-1,7-6)으로 완파했다.

마크 우드포드와 함께 복식랭킹 1위에 올라있는 우드브리지는 세계2위 마이클 창(미국)과 패트릭 라프터(호주)등 강호들을 연파,돌풍을 일으켰으나 그랜드슬램대회 단식에서 처음으로 4강에 오른데 만족해야 했다.

또 피욜린은 미하엘 슈티히(독일)와 풀세트 혈투 끝에 3-2(6-7,6-2,6-1,5-7,6-4)로 승리,처음으로 윔블던 결승에 올랐다.

타이브레이크 끝에 첫 세트를 빼앗긴 피욜린은 2,3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에 성공한 뒤 4세트를 7-5로 내줬으나 마지막 세트에서 슈티히의 첫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한후 결국 6-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샘프라스와 피욜린의 맞대결에서 93년 미국오픈 결승에선 샘프라스가 승리했으나 잔디코트에서는 이번이 첫 대결. 전력상으로는 93,94,95년 3연패를 달성했던 샘프라스가 우위에 있다.지난해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해 4연패에 실패했지만 샘프라스는 전문가들이 꼽는'역대 최고의 선수'. 지금까지 그랜드슬램대회에서 9회 우승한 샘프라스는 로이 애머슨(12회)의 그랜드슬램대회 우승기록을 경신할 선수로 꼽히고 있는 현역 최강. 2백10㎞를 웃도는 강력한 서비스와 좌우 스트로크.패싱샷등 모든 면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다.침착한 플레이도 돋보인다.

반면 피욜린의 결승 진출은 이번 대회 최대 파란.94년 한때 9위까지 약진하며 야니크 노아.헨리 르콩트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간판주자로 부상했으나 다혈질이어서 장기 레이스에 약점을 드러내며 44위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피욜린의 강점은 상승세를 타면 좀처럼 기세를 꺾기 어렵다는 것.지난해 역시 다혈질의 크라이첵이 상승세를 타면서 정상까지 오른 것처럼 샘프라스가 피욜린의 초반 기세를 꺾지 못하면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다.

188㎝의 키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2백㎞대의 낮게 깔리는 서비스가 강점.피욜린은 또 포핸드.백핸드 패싱샷과 서비스 리턴이 탁월해 서브 앤드 발리어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샘프라스의 위력적인 첫 서브에 서비스 리턴이 강점인 피욜린이 얼마나 잘 대응할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신성은 기자

<사진설명>

피트 샘프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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