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찬호 메이저리그 전반기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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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5승5패로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마친 박찬호(LA 다저스)가 5일(한국시간) 전반기를 정리하고 후반기 계획을 털어놨다.

-올시즌 절반을 마친 소감은.“솔직히 전반기가 빨리 끝나기를 기다렸다.몸도 지쳤지만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버렸기 때문이다.물론 보람도 있었다.그러나 아쉬움이 더 많다.특히 1승도 거두지 못한 최근 4경기가 가장 아쉽다.”

-빨리 끝나기를 바랄 정도로 지친 원인은.“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줄 몰랐다.더구나 단 한번도 우리 팀이 여유있게 리드한 적이 없어 언제나 팽팽한 경기속에 리드를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지쳐버렸다.”

-올시즌 초반엔 출발이 좋았는데.“처음엔 승패에 욕심이 없었다.일찍 강판되지 않도록 버티자는 생각만 했다.그러나 점차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승리를 탐내게 된 것이다.그러다보니 조바심이 생겼고,소극적인 경기를 펼치다 더 흔들리게 된 것같다.”

-볼넷이 다시 많아진 것도 같은 이유인가.“그렇다.승리에 연연하다보니 맞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볼넷이 많아진 것도,점차 부진해진 것도 모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5승5패,방어율 3.29에 상대타자 타율은 내셔널리그 3위(2할1푼7리)에 올라 있다.5승 정도는 예상했나.“예상보다 좋은 성적이다.기록보다 감독.코치.동료들로부터 선발투수로 인정받았으며 신뢰를 얻었다는 점이 더 만족스럽다.”

-그밖에 또 얻은 것이 있다면.“무엇보다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초반에 강판당하지도 않았고,대량실점도 없었다.그리고 경기를 풀어나가는 정신자세도 많이 배웠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제구력이다.볼넷이 많은 것도,홈런이 많은 것도 따지고 보면 모두 제구력 때문이다.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공 반개까지 정확히 조절할 수 있는 제구력이다.”

-후반기 계획은.“무엇보다 다시 정면승부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또 절대로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주지 않겠다.”

LA지사=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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