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흑색선전 꼭 출처 밝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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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후보간에 흑색선전.인신공격.협박등 혼탁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표를 얻거나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하겠다는 발상을 하는 측이 있으니 한심하다.

우리는 특히 이번에 드러난 조직적이고도 계획적인 흑색선전에 대해서는 철저한 출처규명과 응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일부 주자의 가계(家系)를 비난하는 대형 유인물이 나오는가 하면,살생부(殺生簿)니,역(逆)살생부니 하는 듣기에도 살벌한 괴문서가 나도는등 그 방법이 계획적이면서 조직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정말 어떤 후보에게 문제가 있다면 이를 공개적으로 제기해 해명을 들을 것은 듣고,문제삼을 것은 삼아 대의원들이 판단을 내리게 하는 것이 정정당당한 처신이다.특히 후보 자신에 관련된 사항도 아닌 부모등 주변을 거론하는 것은 더욱 온당치 않다.

이러한 흑색선전의 진원지가 당내인지,외부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이런 유(類)의 행동을 방치했다가는 대선본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므로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한다.그런 식의 비겁하고 더러운 방법이 더이상 통할 수 없고 그런 행위는 반드시 응징받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지금 신한국당이 이를 당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색출한다고는 하나 이런 일일수록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많다.철저한 조사를 위해 수사당국에 의뢰하는 일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후보 자신들이 정책과 비전제시등 정정당당한 방법을 통해 경선에 임하겠다는 각오가 무엇 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우리는 신한국당이 이런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주시코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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