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 하수처리장 제 구실 못해 - 장마철에는 용량 넘쳐 정화않고 방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하는 춘천.원주하수처리장이 장마철을 맞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각종 생활하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관이 빗물만 운반하는 우수관과 중간에 합치게 시공돼 있어 장마철에는 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넘쳐 처리장측은 빗물과 섞여 있는 생활하수를 그대로 방류하기 때문이다.

춘천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생활하수 처리능력은 7만5천.평상시에는 생활하수만 처리장에 유입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집중호우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에는 가동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생활하수가 빗물과 섞여 용량을 넘을 경우 아예 수문을 막고 곧바로 공지천으로 방류시키고 있다.

사정은 원주하수종말처리장도 마찬가지.하루 처리용량 7만5천으로 많은 비가 내려 처리능력을 넘는 하수와 빗물이 들어올 경우 3만5천여까지는 정화처리 대신 침전지(浸澱池)만 거치도록 하고 이를 초과할 경우에는 그대로 하천에 방류하고 있다.

춘천의 경우 퇴계동.석사동등 일부 택지개발지역에는 우수관과 하수관이 분리됐으나 처리장 가까이 오면 다시 합쳐지게 되어 있어 빗물을 따로 처리할 수 없는 실정이다.원주시도 일부 신시가지는 우수관과 하수관이 분리됐으나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들어오는 관은 합류식이다.

원주시는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7억원의 예산을 배정,우수관과 하수관을 일부 분리할 계획이지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적다.

춘천시 관계자는“이같은 상황은 전국 하수종말처리장이 대부분 비슷한 실정”이라며“하수관과 우수관을 분리하려 해도 현재의 도시구조에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주민불편도 많아 현실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춘천=이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