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5년만에 방송 복귀한 신은경 아나운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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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시청자여러분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5년만에 MC로 TV브라운관에 컴백한

신은경(39)씨가 확연히 부드러워진 얼굴과 어투로 인사를 건넨다.

81년9월부터 KBS9시 뉴스 진행을 맡아 11년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깔끔하고 똑똑하던 여성앵커. 그가 이제 불혹을 앞둔 중년의 깊이와 무게를 안고 시청자곁에 돌아왔다.

지난달 30일부터 가수 김창완씨와 함께 SBS 여성교양프로그램'아름다운 아침'(연출 강부길.월~목 오전9시15분)을 진행하는 그를 첫 생방송이 끝난뒤 여의도에서 만났다.

“잠시 휴가 갔다온 기분이군요.” 영국유학(92년),'KBS뉴스9'를 함께 진행했던 박성범 전KBS보도본부장과 결혼(95년7월),

남편 박씨의 국회 진출(96년4월),딸 출산(97년3월)등.그간 많은 일을 치르고 돌아온 '친정같은' 방송이라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하지만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동료주부.아내.며느리.시누이.올케등 어떤 문제든지 함께 상의하고 싶어지는 그런 진행자가 되고 싶군요.” 초보MC인 그가 미리 그려본'MC신은경'의 모습이다.아나운서로선 후배지만 이미 KBS'아침마당'에서 MC로 확고한 위치를 잡은 정은아씨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방송시간이 일부 겹친다는 사실을 의식했는지“(정은아와 다른)나만의 스타일을 창조하겠다”는 말에 힘을 싣는 듯하다.

자신에게 먼저 프로포즈했다는 남편얘기로 화제가 옮겨가자 그는“밝고 재미있는 분”이라며 후한 점수를 준다.

정치인의 아내답게“돈안드는 정치가 가능하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는 월1천여만원가량의 SBS출연료의'사용처'에 대해“남편의 깨끗한 정치활동에 긴요하게 쓸것”이라고 소개한다.

어차피 방송에 복귀한 만큼 가능하면 시사프로그램도 진행해보고 싶다는 것이 영원한 방송인 신은경의 앞으로'희망'. 정치인의 아내.갓난 딸아이의 엄마.자신의 일(방송인)을 가진 캐리어우먼 중“어느 하나에 치우치거나 소홀히 하지 않고 고루 마음을 쓰고 싶다”고 그는 말한다. 글=장세정.사진=김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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