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박문로터리 - 송현고개 도로개설사업 17년째 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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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동구 송림동 박문로터리~송현고개간 도로개설 사업이 예산부족등으로 17년째 표류하고 있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 80년초 송림동 일대의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박문로터리~송현고개 연장 1.5㎞,폭 30m의 도로를 개설키로 했으나 매년 사업추진 우선순위에서 제외돼 아직까지 토지보상비와 공사비등 1백58여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로개설 사업지구에 편입된 2백여가구 주민들은 건물노후화에 따른 붕괴위험에도 불구,현행법상 '도시계획도로에 편입된 부지내에서는 건물을 신.증축하지 못한다'는 규정때문에 개.보수를 하지 못해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곳에 거주하는 金모(58)씨는 지난해 장마로 주택 벽 일부가 무너져 보수하는 과정에서 관할 동구청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3백24만원의 과태료를 물기까지 했다.주민 류인수(柳仁洙.42.송림동)씨는“집이 낡아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고 싶어도 20년 가까이 도로부지로 묶여있는 바람에 실수요자가 나타나지 않는등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송림동 도로개설 사업은 시의 재정형편상 2000년 이후에나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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