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자동차 '엇갈린 자동차판매 전략'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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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들어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가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무이자할부판매(현대)대 정상할부 판매(대우)'로 대결하더니 최근에는 '정상할부판매(현대)대 신판매제도 도입(대우)'이라는 엇갈린 판매전략으로 한판 싸움을 벌이게 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6월중 스포츠카인 티뷰론을 제외한 전 승용차를 대상으로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했으나 이달부터는 정상할부판매로 완전히 바꿨다.

현대는 다만 엑센트.아반떼.뉴쏘나타.뉴마르샤등에 한해 36개월 이내에서 매달 차값을 나눠낼 경우 할부금리를 정상할부금리(13.9%)보다 낮은 8~10%를 적용키로 했다.

현대의 이런 방침은 대우자동차가 1일부터'신판매제도'를 실시해 논란은 있으나 소비자들의 부담을 많이 덜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무이자할부판매를 계속할 경우 회사경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이를 중단키로 했다”며“이제 자동차업계가 수익구조개선을 위해 자세를 바로잡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는 5월부터 임직원및 그 친인척을 대상으로 일부 승용차에 한해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다가 6월부터는 그 대상을 거의 전차종으로 확대했었다.

반면 대우자동차는 최근 라노스.누비라.레간자등 신차를 잇따라 내놓은 것을 계기로 구형 프린스를 제외하고는 무이자할부판매를 실시하지 않았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당분간 구형 크레도스.세피아.아벨라등은 30개월까지,스포티지는 18개월까지 무이자할부판매를 계속한다는 전략을 세웠다.올 상반기중 국내 승용차시장 점유율은 현대 44.9%,대우 34.8%,기아 20.3%였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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