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지난4월 개정된 증권거래법 영향으로 찬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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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연초만 해도 뜨겁게 달궈졌던 기업인수합병(M&A)시장에 몇달새 찬바람만 불고 있다.

현재 40여개 M&A전문업체에 공식접수된 기업매물은 상장사를 포함해 모두 1천개에 가깝다고 추산되지만 지난봄 이후 매매가 성사된 사례는 손가락을 꼽을 정도다.금년부터 법이 바뀌어 M&A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반대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상장사에 대한 인수합병은 지난 4월부터 증권거래법상 이른바'50%+1주'의무조항이 시행되면서 아예 자취를 싹 감췄다.상장사 지분의 25%이상을 사들일 경우 과반수 지분을 의무적으로 거래소시장내에서 공개매수토록 함으로써 M&A비용이 엄청나게 불어난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상장사 최대주주가 바뀐 경우가 16건에 달했으나 5월 이후 두달새 한건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픽 참조〉 M&A학회장을 맡고 있는 윤현수 코미트M&A사장은“예전같으면 상장사는 상장프리미엄때문에 인수합병 전문업계안에서 최고인기를 누렸지만 요즘엔 장기간 팔리지 않아떠돌고 있는 매물이 10건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M&A전문업체나 증권사 M&A관련부서에는 매매쌍방의 문의전화만 심심찮게 걸려올뿐 거래가 좀체 이뤄지지 않고 있다.관련전문가들은“워낙 경기가 불투명한데다 관련법규가 너무 강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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