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상동.두산동 주변 음식점들 간판때문에 운전자들 시야 방해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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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의 음식점 거리인 수성구상동.두산동 들안길 주변. 8차로의 도로 양쪽에 일식.한식집등 1백17개의 음식점과 카페들이 늘어 선 이곳은 밤만 되면 불야성을 이룬다.

간판도 가지가지다.

식당 지붕에설치된 옥상간판,가로방향으로 설치된 가로간판,높이 3정도인 입간판,도로까지 침범해 세워 둔 이동식간판등이 어지럽게 설치돼 있다.

간판들은 대부분 붉은색.이곳 A음식점 주인 金모(40)씨는“붉은색 간판이 가장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대부분 가게들이 붉은색 간판을 세워 놓고 있다”고 말했다.물론 이동식간판을 빼고는 모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간판들이다.

그러나 손님을 끌기위한 간판들이 차량 운전자들의 민원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출퇴근한다”는 박성국(朴成國.39.수성구지산동)씨는“현란한 간판에 눈이 부셔 신호등 불빛을 분간하지 못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이런 간판은 단속대상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운전자들에게 이처럼 불편을 주는 대표적인 구간은 수성전화국~수성못(들안길)에 이르는 1.2㎞구간과 두산오거리~상동천주교회의 1.1㎞(못둑길). 이 도로는 수성구 지산.범물동 아파트단지의 진입로여서 어느 곳보다 차량통행이 많은 만큼 운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현란한 광고물은 신호등의 색상을 흡수하기 때문에 교통신호를 식별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며“너무 큰 광고물과 특히 붉은색은 운전자를 심리적으로 흥분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수성구청이'빨간간판퇴치운동'에 나섰다.

수성구청 관계자는“입간판은 밤에만 사용해 사실상 단속이 어렵다”며“이달중 불법간판을 정비하고 붉은색 간판 사용을 자제토록하는 쪽으로 종합적인 간판정비계획을 세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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