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모임>첫 공연갖는 아마추어 주부극회 '모자이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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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연기력이야 미숙하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주부들이 모였습니다” 그저 연극이 좋아 순수하게 취미로 모인 강남의 아마추어 주부연극인들이 시간을 쪼개고 사재를 털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연다.

강남구 대치동.논현동.개포동일대 30~50대 주부 8명으로 구성된 주부극회'모자이크'(회장 李恩求.51.여)가 그들.지난해 9월 아이들 키우고 가정을 돌보느라 누리지 못했던 문화생활에 대한 열정으로 50여명의 주부들이 강남구청이 마련한 유인촌연극교실에 참가한 것이 이 모임의 계기가 됐다.그러나 바쁜 생활탓에 하나둘씩 떨어져 나가고 유인촌씨마저 다른 공연준비로 3개월만에 강좌를 그만두게 되자 열성주부들이 개인돈을 털어 모임을 계속해왔다.

구청에서 장소만 지원받고 강사를 자체적으로 초빙해 모임을 가졌고 매주 월.수요일 두차례씩 연극개론.희곡읽기.공연감상.연기실습을 하다가 지난 2월쯤에“그럴께 아니라 진짜 연극을 무대에 올려 성취감을 맛보자”고 뜻을 모았다.이들이 준비중인 연극은 영국극작가 르네 테일러와 조셉 볼로냐가 쓴'연인과 타인'.5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형식으로 가족의 소중함.결혼의 의미등을 일깨우는 내용이다.

회장 李씨는“회원들이 가정에서 청소하면서도,빨래하면서도 대본을 속으로 되뇌이며 외웠다”고 회원들의 열정을 소개한다.지난 6월부터는 매일 모여 하루에 5시간씩 맹연습을 하는 중이다.

“대본을 보면 머리속에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몸이 말을 안듣는게 안타깝지만 연습 자체가 너무 재밌어요”라고 이영림(李映林.36.강남구대치동)씨는 말했다.

공연은 3일 오후4시30분,7시30분 두차례 강남구대치동 강남구민회관 무대에서 있다. 최지영 기자

<사진설명>

3일의 공연을 앞둔 강남 아마추어 주부극회 모자이크 회원들이 마무리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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