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비디오카메라 담임께 선물 여고생들 삼성서 기증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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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이 충북청주 일신여고 1학년9반 학생들에게 담임교사 선물용으로 비디오카메라 1대를 보내줘 화제. 학생들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충청지점을 통해 반장 金선이(15)양 앞으로 전달된 비디오카메라(SVN15모델.싯가 80만원) 1대를 뒤늦은 스승의 날 선물로 담임 권태봉(權泰鳳.37)교사에게 전달. 당초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비디오카메라를 선물키로 한 것은 지난 4월말.녹음테이프로 추억과 감동이 담긴 졸업앨범을 만들어 주는등 평소 학생들에게 깊은 애정을 보여준 선생님에게'비디오카메라를 선물하면 더 멋진 추억을 만들어 주실 것'이라는 치밀한 계산(?)으로 학급회의에서 결정한 것. 학생들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생활정보지를 통해 중고 비디오카메라를 기증할 사람을 찾기도 하고 삼성전자 사장 앞으로 모금한 5만원과 함께 할인판매를 부탁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편지가 중간에 분실되는 바람에 학생 55명 전원이 李회장에게 직접 편지를 썼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된 것. 權교사는“사회적으로 촌지문제가 시끄럽지만 선물을 마련한 과정이 순수하고 기특해 기꺼이 받았다”고 소감을 피력.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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