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컴퓨터 통신내 음란행위 통신회사 조치 선결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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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정보화 사회에 걸맞게 우리나라 컴퓨터통신 인구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하지만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컴퓨터 통신 문화는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전 컴퓨터 통신을 하기 위해 대화방에 들어가 대화방 접속자를 찾아보다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XX녀 구함','폰XX 할래'등 저질스런 표현의 대화명이 버젓이 눈에 보이는 것이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하나 싶어 회원정보등을 검색해 보니 대부분 중.고교생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물론 그 나이에는 호기심등으로 그런 짓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바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도덕성 부재의 교육현실을 그대로 보는 것같아 마음이 아팠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런 사실을 몇차례 컴퓨터통신 서비스회사에 알리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전혀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분명한 위법사항이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얼마 전 한 여중생이 자신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데 수치심을 느끼고 목숨을 끊은 경우도 있었다.그런데도 일부 청소년들은 그것이 타인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범사회적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지도와 선도교육이 필요하겠으나 당장 통신서비스회사들의 엄격한 감시와 제재가 선행돼야 한다고 본다.

문성익〈부산시재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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