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계열 아시아자동차 노사 감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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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기아그룹 계열사인 아시아자동차 노동조합은 2일 회사측과 생산직을 포함한 임직원 1천4백47명의 인원감축에 합의했다.이 숫자는 이 회사의 전체인원 7천7백81명의 18.6%에 해당하는 규모다.대기업 노조가 이처럼 대규모 감원에 합의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아시아자동차 김영석(金榮石)사장과 조홍영(曺洪榮)노조위원장은 이날 광주본사에서'97 임금위임 조인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으며 노조는 전체 조합원 5천2백84명을 대상으로한 찬반투표에서 78.3%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아시아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이달부터 임원및 일반직 사원 3백46명과 생산직인력 1천1백1명등 총1천4백47명을 ▶명예퇴직 ▶협력회사등으로의 사외파견 ▶아시아자동차판매주식회사로의 전직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아시아자동차는 이번 인원감축으로 올 한햇동안 지난해 인건비 총액의 18.6%인 2백5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노조측의 합의를 얻었기 때문에 바로 인원감축에 들어가 수개월 안에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자동차는 판매부진등으로 95년에 83억원,96년에는 2백94억원의 적자를 냈다.

金사장은 이와 관련,“최근의 경영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노사가 함께 극복하자는 응집력이 분출된 결과”라며“오늘의 위기를 역전시키고 경영을 정상화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曺노조위원장도“이번 결정은 조합원들이 회사의 경영현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스스로 지키겠다는 주인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자동차노조는 올해 임금협상도 회사측에 위임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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