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중품 은행에 맡기세요" - 휴가 홀가분하게 떠나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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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며칠씩 집을 비워둔다는 생각을 하면

휴가 떠나는 마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도둑도 걱정이려니와 화초나 강아지는 어찌해야할 지 난감해진다.

최근엔 종합사회복지관의 고령자취업알선센타등에서'집 봐주는 노인'을 연결시켜주고 있다.

'생명의 전화'에서 운영하는 종합사회복지관(02-916-9193~5)을 이용할 경우 1일 8시간 기준 1만5천원,24시간에 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화초나 애완견관리는 가능하지만 노약자의 간병등은 맡기기 힘들다.회원제운영의 전문단체가 아닌 곳을 이용할 경우 정확한 신원확인은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따로 집을 맡기지 않아도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나기 위해 점검해야 할 것들을 알아본다.

▶도난 대비=귀중품은 은행등 금융기관의 대여금고를 이용해 보자. 개인용 금고가 따로 없는 지점에서도 봉투등에 담아 공동금고에 보관해주는 보호예수제도가 있다.상업은행이나 서울은행등 일부에서 오는 10일께부터 8월말까지 무료서비스를 실시하는데,신분증과 도장만 가지고 가면 당사고객이 아니더라도 귀중품을 맡아준다.

통장과 도장은 따로 보관하되,그래도 걱정이 되면 비교적 재발급이 쉬운 통장을 휴대하는 게 좋다.

창문이나 현관문 단속은 철저히 하는 대신 장롱.서랍등은 굳이 꼭꼭 잠그지 않는 것이 낫다.

일단 도둑이 침입한 경우 장롱문 정도는'무용지물'이므로 괜히 비싼 장롱을 망가뜨리게 할 필요는 없다.

우유나 신문등은 미리 사정을 얘기해 잠시 배달을 중지시키거나 이웃 또는 아파트 경비에게 거둬 두도록 부탁한다.빈집 티를 안낸다고 거실이나 방에 전등을 켜두기도 하는데 자칫하면 낮도둑의 표적이 될 위험도 있다.

텔레비젼 일반모델에는 대개 타이머기능이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기능'버튼을 누르고 들어가면 켜졌다가 꺼지는 시간을 예약할 수 있는데 소리도 조절할 수 있으므로 편리하다.

전화는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화가 왔을 때 친척이나 친지집으로 연결이 되게 할 수 있다.일단 각 지역 전화국에 신청하고 '*+8+8+착신희망번호+*'를 눌러두면 된다.1달에 이용료 1천원이므로 부담도 적은 편.

▶화초나 애완동물=물주기가 까다로운 화초는 동네 꽃가게에 관리를 대행시키는게 좋다.

일반적으로는 물을 흠뻑 주고 적신 솜이나 휴지,특히 비닐을 흙 위에 덮어두면 며칠동안은 물이 마르지 않는다.화분을 대야나 욕조에 담고 화분 밑바닥이 살짝 잠길 정도로 물을 받아두거나 큰 화분의 경우 옷걸이에 작은 구멍을 뚫은 물봉지를 걸어 물이 떨어지게 하는 것도 한 방법. 애완동물은 애완동물센터에선 오히려 많은 동물들 속에서 관심부족등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후유증을 앓기도 한다.같은 성(性)의 애완동물을 기르는 집과 품앗이처럼 서로 봐주기로 하고 맡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 이웃 아이 부모님에게 먼저 양해를 구한 뒤 아이에게 화분이나 애완동물을 맡겼다가 약간의 용돈을 주는 것도 교육적으로 나쁘지 않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물고기는 며칠정도 밥을 안주어도 죽지 않는다.어항에 미리 밥을 많이 주는 것은 물만 썩게 한다.

▶집안팎 정리=가스점검은 기본.여름철이므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쓰레기통과 싱크대 배수구를 깨끗이 청소해두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고 속도 최소한의 것만 남기고 정리할 것.평소에 집에 바퀴벌레 등의 해충이 있었다면 집을 비우는 기회에 살충제를 듬뿍 뿌려두고 가는 것도 좋다. 김정수 기자

<사진설명>

여름철에 집을 비울 때는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싱크대 배수구등 집안팎을 깨끗이 청소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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