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인물>헤이그 영국 보수당수 노총각 신세 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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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 보수당 당수 선거에서 36세의 젊은 나이로 당수 자리에 올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윌리엄 헤이그가 이번엔 자신의 결혼 계획을 발표,계속 화제를 뿌리고 있다.

헤이그 당수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2월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지하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발표했다.

신부는 일곱살 아래로 웨일스 출신인 피온 젠킨스(29).두 사람은 헤이그가 웨일스장관으로 부임한 직후인 지난 95년 7월 처음 만났다.

당시 웨일스청 장관비서실에 근무하던 젠킨스는 웨일스에 낯선 노총각 헤이그를 맡아 안내했으며,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사랑이 싹텄다.

그동안 은밀히 만나오던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동거를 시작,결혼식만 올리지 않았을뿐이지 사실상 부부나 다름 없다.

특히 최근 홍콩 반환식에 헤이그가 보수당 당수 자격으로 참석할 때 동행했으며,올가을 블랙풀에서 열릴 보수당 전당대회에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결혼식은 영국 국교와 웨일스 감리교 합동의식으로 치러지며 가족과 친지등 1백40여명만이 참석,검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결혼식이 정치적 이벤트가 되는걸 원치 않고 있지만,보수당 당수의 결혼식인데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일반인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편 결혼식이 열리는 지하교회는 13세기말에 지어진 건물로 1834년 의사당 화재 때도 전혀 피해를 보지 않은 고색창연한 교회당으로 역사적으로 많은 일화가 서린 곳이다. 런던=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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