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一國兩制 거부 군.경 홍콩방문 금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1일 홍콩의 전례에 따른 대만 통일 의지를 적극 천명한데 대해 대만은 즉각 이를 거부한다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대만정부는 이어 군.경 요원들의 홍콩방문을 금지하는등 홍콩반환이 가져올 파장에 민감하게 대비하는 조치도 함께 취했다.

대만정부 대변인은 이날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홍콩반환 축하 대중대회에서 홍콩처럼'한 나라 두 체제(一國兩制)'방식으로 대만을 통일할 것임을 밝힌 뒤 이에대한 대만측의 호응과 구체적 조치를 촉구한데 대해“일고의 가치도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대변인은“대만은 홍콩과 같은 식민지가 아니라 국민들의 지지 위에 정책방향을 설정해야 하는 주권국가”라고 전제,“대만 국민들은 홍콩식 일국양제 모델을 받아들인 적이 없기 때문에 정부정책으로도 채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어“중국의 판단착오를 미연에 방지키 위해 군.경 요원들의 홍콩방문을 금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즉 대만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키 위한 각오표명 차원에서 홍콩에 대한 1차 경계조치를 취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롄잔(連戰)행정원장도“대만이 지향해야할 청사진이 홍콩”이라는 리펑(李鵬)총리의 발언에 대해“대만이야말로 중국이 지향해야 할 청사진”이라고 반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