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살아난다 소비재는 4.7%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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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최근들어 수입 구조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들어 감소세를 보였던 자본재 수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반면 지난해만 해도 두자리 수 증가율을 나타냈던 소비재 수입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본재 수입은 1분기중 전년동기보다 2.5%가 감소했으나 2분기(6월20일까지 집계)에는 5.3% 증가세로 바뀌었다. 특히 설비투자용 기계류의 경우 지난 5월중 11.3% 줄어드는등 올들어 줄곧 감소세를 보였으나 6월에는 23.3%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 분야에서 증설이 활발해지고 다른 일반기계류 설비투자도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산부는 풀이했다.

이와 함께 통신사업자 신규허가에 따라 교환기등 통신장비 수입이 늘고 한전의 발전시설 확충도 활발해지면서 전자.전기분야 수입증가율도 5월 6.9%에서 6월 15.4%로 높아졌다.

반면 소비재의 경우 수입증가율이 1분기중 5.1%로 한자리수로 줄어들더니 2분기에는 4.7% 감소세로 반전됐다.

국제곡물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 부진과 과소비를 자제하자는 사회분위기 탓에 고급 소비재 수입이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중 곡물 수입은 13%,육류 수입은 7.2%가 줄어 수입증가세 둔화에 한몫 단단히 했다.

주요 소비재의 경우 1분기까지만 해도 두자리수 수입증가율을 유지했으나 2분기부터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를 나타냈다.

6월중에는 골프용구가 4.6%,화장품 0.3%,신발 7%,담배 39%나 줄어들었고 의류는 3% 느는데 그쳤다.

한편 원자재 수입은 1분기에 8.7% 증가했다가 2분기에는 국제원유시세가 안정되고 철강.석유화학등이 감소함에 따라 0.1% 감소했다.통산부 관계자는“이같은 수입구조는 경기변동의 전환점에서 나타나곤 한다”면서“수입의 내용이 근본적으로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며 아직은 불안요인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올하반기중에는 미미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바 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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