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진국의꿈나무키우기>4. 독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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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나의 축구는 유겐트(청소년)시절 거의 만들어졌다.” 독일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프란츠 베켄바워(바이에른 뮌헨 단장)가 현역 선수시절 한 말이다.베켄바워의 이말은 전통강호 독일축구의 기반이 어디에서 비롯됐는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는 1부에서 8부까지 나뉘어져 있다.이가운데 1부부터 3부까지 1백8개의 팀은 모두 청.유소년팀을 운영하고 있다.이는 의무적이다.프로라는 엘리트 스포츠가 청.유소년팀 운영을 통해 축구의 저변확대와 장기간에 걸친 선수양성을 책임지도록 한것이다.한국의 프로구단이 단지 구단만을 운영하고 있는데 비하면 독일 축구는 우리와 뿌리부터 다르다고 할수있다.

각 프로팀이 운영하고 있는 청.유소년 팀은 연령별로 6세에서 17세까지 두살 터울로 F에서 A유겐트팀까지 나뉘어져 있다.18세이상 대학생에 해당하는 연령에는 아마추어팀이 별도로 편성되어 있다.

프로구단 이외에도 각 동네마다 페어라인(동호회)이 주축이 된 축구 유겐트팀이 활성화 되어있어 유겐트팀은 독일 전역에 그 수를 헤아릴수 없을 정도다.

프로구단의 유겐트팀은 1주일에 2~3번 방과후에 모여 연습을 하며 한번 훈련 시간은 1시간반을 넘지않는다.훈련이 힘들다거나 싫다는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라는 것.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던 차범근 국가대표 감독은“독일이 청소년 축구 지도에서 추구하는 것은 축구를 생활의 일부처럼 되도록 하는것”이라고 말했다.어린이 선수들에 대한 지도는 승부에 집착하는 것을 가르치는 대신 선천적으로 갖고있는 장점을 개발해주는 교육적 기능에 역점이 주어진다는 것이다.이에따라 유겐트팀을 상대로 한 전국 규모 대회는 없고 지역단위로 훈련을 겸한 정기전을 벌이고 있다.

독일에서 한인축구협회장을 맡고있는 김정호씨(쾰른 거주)는“유겐트팀 소속 선수들은 주로 주말에 다른 팀들과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벌이면서 특히 페어플레이를 준수하는 엄격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끝〉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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