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꿈나무들 남아共 잔디구장에 탄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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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와 잔디구장이다.” 대서양과 인도양이 맞닿은 남아공 케이프타운.20여 시간의 긴 비행끝에 도착한 소년들은 제1회 나이키프레미어컵 세계유소년축구선수권이 벌어질 케이프타운 스텔렌보시 대학구장의 푸른 잔디를 보자 탄성을 연발했다.

한국 중학교 축구를 주름잡는 풍생중 선수들이지만 국내에서 잔디를 밟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발재간이 좋은 기대주 이창환(14)은“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잔디구장을 처음 밟아봤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대회는 언제나 맨땅에서 펼쳐진다.1백개 이상의 중학팀이 참가하는 봄.가을철 연맹전은 인조잔디인 효창구장에서 벌어진다.

“효창구장보다 차라리 맨땅이 좋아요.화상에,발목부상에,제대로 뛸 수가 없어요.” 불규칙 바운드가 많은 탓에 이들 꿈나무는 일단 볼을 한번 잡은후 패스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빠른 논스톱 패스는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꿈나무들이 신나게 볼을 찰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은 미래에 대한 값진 투자다. 케이프타운=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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