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사업 예산부족으로 추진 안된곳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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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시북구동운3동 산동교 주변 마을.지난 89년 홍수때 마을 전체가 침수돼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됐으나 아직도 제방 정비사업은 기초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고 1백36억원을 투자키로 했으나 5년이 지난 현재 30억원만 투입됐을 뿐이다.

광산구 선암마을의 길이 2㎞ 축대 조성과 연계동의 펌프장.유수지.배수문 설치사업은 역시 내년 이후에나 진행될 예정이어서 황룡강이 범람한다면 인명피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장마철이 시작됐는데도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추진되지 않아 대형 재난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92년 내무부.건교부등 정부와 광주시.전남도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한 지역은 모두 1백43곳이다.

이중 광주시내 재해위험지구는 ▶송정1동▶우산동▶승촌동▶산수동▶연계동▶선암동▶동운3동등 7곳.그러나 지난 5년동안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액은 1백91억5천만원으로 필요예산의 36%에 불과하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지역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장마철이 아니더라도 만조때 상습적으로 바닷물이 범람하는 목포시용해동.모터펌프 설치등 정비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5천가구 3만5천명 주민들은 장마철을 불안속에서 보내고 있다.

나주시관정동 5만여평 들녘은 비가 30㎜만 내리더라도 낙후된 배수시설 때문에 농수로가 넘쳐 침수되고 있다.또 영암군금정면 입비저수지앞 23번 국도변 산비탈도 일부 구간에만 낙석 보호망이 설치된 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돌.흙더미가 흘러내리고 있다.

전남에도 목포용해.고흥녹동등 모두 1백36곳이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있어 1천1백41억7천만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말까지 3백71억3천만원만 들어나고 67.5%에 달하는 나머지 투자는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다. 광주=이해석.구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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