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캐나다는 제2의 안방” 밴쿠버 프레올림픽서 금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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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피겨 요정’ 김연아(19·군포수리고)가 제2의 홈 캐나다에서 금빛 연기에 나선다.

김연아는 다음 달 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막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대회에 출전한다. 대회 장소인 퍼시픽 콜리시엄은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경기장이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를 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대회 운영과 경기 시설을 점검하는 프레올림픽으로 여기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김연아로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1년을 준비할 수 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김연아와 처음 호흡을 맞춘 2년 전부터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장기적인 훈련 계획을 세웠다. 이번 대회는 그간 실행해 온 계획을 처음으로 점검하는 자리다.

밴쿠버는 김연아의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로부터 비행기로 5시간 거리다. 시차도 3시간이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영어권 캐나다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매년 8~9개월간 캐나다에 머무르는 김연아에게 한국보다는 캐나다의 생활 및 운동 환경이 익숙하다. 오서 코치는 평소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를 제2의 홈으로 생각한다”며 김연아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캐나다의 피겨 영웅인 오서 코치의 후광을 업고 있는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내년 올림픽 때 캐나다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서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2월 말에 맞춘 컨디션 사이클=김연아는 지난 시즌에는 고관절 부상으로 4대륙대회에 못 나갔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는 컨디션이 최고로 올라가는 시점을 2월 말로 맞췄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지난해 그랑프리파이널 때보다 몸 상태가 더 좋다. 이번 시즌 초부터 4대륙대회와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2~3월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려 왔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의 겨울올림픽을 겨냥한 사전 포석이다.

다음 달 1일 밴쿠버로 이동하는 김연아는 2일부터 공식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여자싱글은 5일(쇼트프로그램)과 7일(프리프로그램) 열린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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