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중공업 훈련원 안에 토끼.개.닭등 가축사육장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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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새벽을 깨우는 닭울음,저녁 나절의 개짖는 소리,열무와 상추등이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텃밭…. 농촌 고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런 풍경이 쇳소리 요란한 울산 현대중공업 훈련원 안에 마련돼 훈련원생등으로부터 인기다.

이 회사는 훈련원 한켠에 토끼 사육장과 개.토종닭.오골계등을 기르는 가축사육장을 마련해놓고 있다.

쇠를 만지는 딱딱한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는 4백여명 훈련원생들의 정서가 메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1백여평 크기의 이 사육장에는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축과 금계.공작비둘기,관상조인 잉꼬.카나리아등 30여종 1백여마리가 있다.

훈련원생들은“고향을 느낄 수 있다”며 휴식시간이면 이곳으로 몰려가 모이를 주면서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근에는 소문이 퍼져 주말마다 20~30여명씩의 인근 주민들이 어린이 손을 잡고 몰려들어 당직 근무자들이 뒤치다꺼리에 애를 먹는다.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생들도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견학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측은 가축사육장에 안내판까지 설치,방문하는 지역민들에게 동물의 특성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사육장을 관리중인 이동섭(46)씨는“훈련원생들과 지역민에게 인기가 높아 공작.원숭이.사슴등 여러 종류의 동물을 더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들 동물이 새끼를 치면 현대학원이 운영중인 자연학습원(동구주전동)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분양할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측은 이와 함께 훈련원안 자투리(가로 15×세로 7)땅에 호박.열무.상추등 채소와 칡덩굴.수세미.조롱박등도 심어 훈련원생들이 직접 가꿀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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