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담배업계 자구책 몸부림 - 배상금 파문에 안전담배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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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에서 마약으로 규정돼 3천6백80억달러(약 3백31조원)라는 천문학적 배상금을 물게된 미국 담배업계가 건강에 덜 해로운 이른바'안전담배'를 개발,살아남으려는 노력에 몰두하고 있다.

담배회사들이 이미 수십년전부터 안전담배 제조방법을 알고 있었으나 담뱃값이 비싸질 것을 우려해 개발을 미뤄오다가 이번 보상합의를 계기로 새롭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 이번 보상합의에서 미식품의약국(FDA)이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규제할 수 있게된 점이나 담배광고를 계속해야할 필요성 때문에도 담배회사들은 안전담배 개발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안전담배 제조는 큰 회사들보다 중소업체가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스타 담배사는 기존 담배에서 발암물질만을 제거한 담배를 시판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테네시주 담배회사들은 폐에 피해를 덜 주는 연기없는 담배를 시험중이다.스타사의 샘 시어스 회장은 수주내로 FDA에 안전담배 제조방법에 관한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듀크대학 연구진은 기존 담배와 같은 니코틴 효과는 유지하면서 발암물질만을 제거한 안전담배를 개발중이다.RJ레널즈사는 흡연으로 인한 간접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연기없는 담배를 개발중이며,발암물질인 타르와 벤조피렌 함유량을 크게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안전담배가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도 커서 오랫동안 담배회사를 상대로한 손해배상소송을 맡아온 클리프 더글러스 변호사는“안전한 담배는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까지 단언했다.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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