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속 청량제 '유머사전' 발간한 코미디작가 최성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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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코미디 작가 10년째를 맞는 최성호(사진)씨가 1천8백여편의 에피소드를 엮어'유머사전'(문학마을刊)을 펴냈다.

이 책은 최씨가 작가생활 틈틈이 미국.유럽 등 10여개국을 돌며 비디오.콩트집.만화를 수집해 그중 재미있는 예화(例話)를 모아 놓은 것.자신이 써온 코미디 작품 내용도 포함돼 있다.

최씨는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코미디'동작 그만''코미디 모의국회''오박사네 사람들'등을 써온 중견 코미디 작가. 그는“대화를 할 때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유머를 한마디씩 하면 훨씬 원활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재치있는 재담을 곁들이는 재주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틈틈이 책과 자료를 통해 유머 소재를 찾고 메모를 해두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설명이다.이번 책을 내게 된 동기도 유머를 잘 구사하기 위한 이러한'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어려운 경제사정과 복잡한 정치현실을 헤쳐나가는데는 웃음을 잃지않는 여유가 필요하다”며“대권 주자의 덕목중 유머감각을 최고로 쳐야한다”는 지론을 편다.

이 책은 유머와 콩트를 소재와 주제별로 가.나.다 순으로 배열했다.예를 들어'정치'라는 항목을 찾으면“정치하는 사람에게 가장 나쁜 자질은 기억력.뭣이건 지나간 것을 모조리 잊어버려야만 출세길이 빠른 것이 정치”라는 설명이 실려있다. 그밖에'대머리로 고민하는 친구에게 해줄 유머''다이어트로 고민하는 아내에게 어울리는 유머'등 67개 상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머도 함께 실려있다.

“사장이 나더러 자기의 오른팔이라고 하기에 지난 몇해동안 퍽 자랑스럽게 생각했지.그러나 얼마전에 그 양반이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알았지 뭐야”라는 우스갯 소리는 명예퇴직 바람에 한층 어깨가 처져 있을 남편들에게 해줄수 있는 이야기. 최씨는“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나 웃는 것에 인색하다”며“유머를 한번 듣고 흘려버리는 한담(閑談)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인생을 즐기는 태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밝힌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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