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입생서 대학원생까지 … 미래 밝히는 ‘영어 집중교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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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How do you feel about the all-English learning environment here at ICU?”(여러분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의 영어 집중 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학생: “it is very challenging, but we love it and we know it will help us for the future. (어렵지만 미래에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28일 오후 4시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단지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 본관 4층 강의실. 이 학교 영어전담 교수인 로린 폴라드(여·Lauren Pollard)가 진행하는 영어캠프 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의견을 자유 토론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강생은 3월 입학하는 이 학교 신입생들이다. 신입생(총 120명) 대상 영어캠프는 2004년부터 5년째 열리고 있다. 이번 영어캠프는 2월11일까지 3주 동안 열린다. 신입생 김대현(18)군은 “학원에서 배워야 할 영어를 학교에서 공짜로 가르쳐 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신입생을 상대로 영어캠프를 여는 것은 1998년 설립때부터다. 전 과목을 영어로 수업하기 때문이다. 이 대학은 정보기술(IT)전문인재 양성을 목표로 정부(당시 정보통신부)가 설립했다. 영어교육을 전담하는 국제교류센터 김은경(여) 교수는 “IT분야 최상급 엘리트를 양성하는 게 대학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양성을 위해 영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학부 1·2년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영어 정규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회화·독해·작문·청취 등 4개 분야를 학생 수준에 따라 중상급과 상급 등 2단계로 구분해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과목은 모두 다른 정규과목과 똑같이 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1학년 학생은 연간 270시간, 2학년은 연간 90시간 동안 영어수업을 들어야 한다. 수업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대학 강의경험이 있는 영어전담 교수 8명이 담당한다. 로린 폴라드교수는 “ICU의 영어교육 프로그램은 세계 여러 나라와 비교해도 수준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대학원생에게도 영어교육을 한다. 학교측은 대학원생 국제학회 발표능력 향상을 위해 영어 프리젠테이션 기술 강좌와 영어논문 작성 강의를 1주일에 각각 3시간과 2시간씩 열고 있다. IT경영학부 이인영(3학년)씨는 “학교에 다니면서 영어실력을 연마한 덕분에 해외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가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석·박사 과정은 논문을 반드시 영어로 작성해 제출토록 하고, 국제학회 발표회도 의무화했다. 또 토익 840점 이상, IBT토플 88점 이상을 얻어야 졸업이 가능하다.

학교측은 이 같은 영어 집중교육 덕분에 학부 재학생 대비 교환학생 파견비율이 국내 대학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5월 기준 ICU의 교환학생 파견비율은 12.5%로 연세대(3.5%)·KAIST(2.5%) 등 다른 대학을 크게 앞질렀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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