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 작가 존 업다이크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미국의 존 업다이크(사진)가 27일(현지시간) 폐암으로 별세했다. 77세.

1932년에 태어나 하버드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회화와 예술을 공부한 업다이크는 소설뿐 아니라 시·평론·희곡·에세이 등 여러 장르를 가로지르며 6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최근에는 아랍계 미국 소년이 테러리스트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 『테러리스트』(영림카디널)가 국내에 소개됐다.

그의 대표작은 사랑 없는 결혼생활, 영업사원 일 등에 염증을 느끼는 중산층 남성 해리 래빗 앵스트롬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른바 ‘래빗’ 연작이다. 평론가들로부터 “미국 중산층의 단조로운 삶 이면에 감춰진 극단적인 모습을 결혼·섹스·이혼 등 일상을 통해 드러낸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작 네 편 중 『토끼는 부자다(Rabit is Rich)』 『토끼 잠들다(Rabit at Rest)』가 각각 그에게 퓰리처 상을 안겼다. 『이스트윅의 마녀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신준봉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