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況 초단위로 변화하는 인간과 괴물의 전쟁 '워크래프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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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워크래프트'시리즈는 미국 블리저드사(www.blizzard.com)가 만든 전쟁게임이다.'삼국지'시리즈로 대표되는 전쟁게임들은 장기처럼 양쪽이 번갈아가며 명령을 내리는 식이었지만'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라고 불려지는 이 분야의 게임은 전황이 초단위로 변화한다.

'워크래프트2'는 인간의 세계에 오크(돼지와 인간을 합친 서양의 괴물)들이 쳐들어와 벌어지는 전쟁을 그린 작품이다.기술적으로 첫번째 게임에 비해 다양한 개선이 있었으며 스토리 전개가 부드럽고 게임의 난이도도 적당해 군대의 지휘방법에 조금만 익숙해지고나면 누구라도 푹 빠져들 수 있다.

처음에는 보병만이 주어지지만 점차 지휘권이 강해짐에 따라 기마병.해군,심지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용과 마법사까지도 지휘하게 된다.칼과 방패가 부딪치는 전투장면은 탱크와 미사일이 격돌하는 현대전보다 더욱 사실적인 느낌을 준다.

그러나 병사가 죽을 때 지르는 비명과 피투성이 시체가 되어 쓰러지는 모습은 아무리 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그림일지라도 잔인하다는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한국에서는 금년들어 SKC가'워크래프트2 합본'이라는 이름으로 첫번째 워크래프트2와 속편의 이야기를 합친 CD롬을 내놨다.뛰어난 지도 70가지를 모은 CD롬도 출시돼 있다.국내에 나와 있는 CD롬으로 주말에 임무 하나씩만 끝마쳐도 1년간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박병호(게임평론가)

<사진설명>

전세계 PC게임 매니어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워크래프트2'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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