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제주경마장 경마심판 권인덕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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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마사회 제주경마장 경마심판 권인덕(權仁德.71.사진)재결자문위원은 한국경마의 산증인이다.

일제하 만주국시절 16세의 나이로 만주벌판 경마장에서 기수생활을 시작,50여년간 기수.조교사.마필관리사등 말과 관련된 일은 모두 경험했다.權씨는 평남진남포 출신으로 마차수송사업을 하던 부친탓에 키우는 말이 많아 어릴적부터'말타기'에 능했던게 계기가 돼 말과 평생 인연을 맺게 됐다.

그의 경마인생은 해방후 월남,서울 경마장 기수에서 한국전쟁중 기갑연대 군무원으로 당시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던 말 2백마리를 키우는 마필관리사,서울 뚝섬경마장에서 기수.조교사(54~89년)로 이어졌다.그가 제주에 내려온건 94년 5월.말과 몸을 맞대는 기수.조교사를 은퇴한뒤 경마심판으로 나선 것이다.

관람석에 앉아 2분여 경주를 지켜본뒤 경주마.기수의 부정여부를 찾아내는게 그의 일. 그는 경주뒤 동료 재결위원 2명과 경주성립여부를 결정,부정기수에 대해서는 견책.주의.벌금등의 제재조치까지 취할 수 있는 막강한 힘도 갖고 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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