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합정동삼거리 좌회전공간 부족 병목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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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6일 오전10시쯤 평택 우회도로와 38번 국도가'T자'로 만나는 평택시합정동 벽산아파트앞 삼거리. 1번 국도(수원~천안)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비전택지지구.평택공단앞 도로를 빠져나온 화물차량등 50여대가 1,2차선에서 좌회전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후 신호가 바뀌기가 무섭게 대기해 있던 차량들이 좌회전을 시도하는 순간 앞서가던 대형화물차량 한 대가 좌회전을 하지 못한채 멈춰서 있다.

참지못한듯 뒤편에 있던 차량 20여대가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3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해 좌회전을 시도하면서 삽시간에 이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다.

이처럼 우왕좌왕하는 순간 이미 좌회전신호가 끝나 38번 국도에 대기해 있던 평택.안성행 차량들이 직진할 차례지만 옴쭉달싹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혼잡은 평택시내 우회도로가 편도 3차선인데 반해 이 도로와 이어지는 38번 국도는 편도 1차선이어서 극심한 병목현상이 빚어지기 때문. 더욱이 평택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대부분 평택공단등을 드나드는 대형 화물트럭들이지만 회전공간이 턱없이 부족,대형차량들은 후진과 전진을 수차례씩 반복,핸들을 조작해야만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다.이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운전자들이 양심과 위법을 무릅쓰고 앞다퉈 탈출을 시도,연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 김형곤(金炯坤.49.자동차부품상)씨는“차량회전공간이 지나치게 좁아 출퇴근시간이면 최악의 정체구간으로 변하고 하루가 멀다하고 차량접촉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인근에는 동일공고.평택여중교를 비롯해 초.중.고교와 대학,아파트.병원들이 자리잡고 있으나 38번 국도변에 인도가 설치돼 있지 않아 민원이 그치지 않고 있다.

문제의 도로는 평택시가 지난 93년 시내 교통난이 심각해지자 평택시내를 거치지 않고 38번 국도와 1번 국도를 연결하도록 만든 도로로 하루 5만여대가 통행하고 있다.

평택시는“도로와 회전공간이 좁아 접촉사고가 잇따르는등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공영개발사업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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