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이스라엘 수도인정 아랍圈 강력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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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카이로=연합]미 하원의 예루살렘에 관한 결의를 놓고 아랍권의 반발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아랍연맹은 예루살렘을 분리할 수 없는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토록 요구한 미 하원의 결의가 중동평화 노력을 위기에 빠뜨릴 것이라고 15일 비난했다.

모하메드 자카리아 아랍연맹 정무담당 사무차장은“이스라엘의 독단적 조치로 교착상태에 빠진 평화회담을 되살리려는 아랍과 국제사회의 노력이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랍권의 대의와 관련,사사건건 대립해온 이란과 이라크도 미 의회의 결의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은 이날 회교권 8개국의 D8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려는 것은“팔레스타인 민중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대한 파렴치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도 이날 각의를 주재하고 팔레스타인은 아랍국가라고 강조하고 이라크는 다른 아랍국들과 과거에 구애받지 않고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친미성향의 사우디아라비아도 미 의회의 결의는 분쟁대상인 성도를 이스라엘의 단독 수도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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