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주, 부상딛고 코리아컵 화려한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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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왼쪽 발목 부상으로 한달 가량 국가대표팀을 떠났던 하석주(29.부산대우.사진)가 다시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는 12일 97코리아컵 국제축구대회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 2개의 절묘한 어시스트로 2골을 엮어내'황금의 왼발'이라는 닉네임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이날 어시스트중 하나는 코너킥이었고,또 하나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프리킥이었다.전반 12분 왼쪽 코너에서 그의 왼발을 떠난 볼이 활처럼 휘며 골문을 향해 날아가다 골지역에 서있던 박건하(삼성)의 머리 위에 정확히 떨어졌다.

후반 20분.이번에는 벌칙구역 왼쪽 외곽에서 쏘아올린 프리킥이 역시 골지역에 있던 유상철(현대)의 머리위에 내려앉아 결승 헤딩골로 이어졌다.

왼발에 관한한 이미'달인의 경지'를 넘어선 그는 지난 1월 호주에서 벌어졌던 친선경기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진다.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헤딩하다 상대선수와 함께 떨어지며 왼쪽 발목에 부상한 것.다행히 치명적이지는 않았으나 이후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런 그가 올시즌 프로축구 아디다스컵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프리킥으로만 4골을 차넣었다.그는 또 지난 3월2일 98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예선 1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정교한 프리킥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견인했다.

그의 왼발 프리킥 기록은 지난해 가장 화려했다.대표팀.프로경기에서 11차례의 프리킥을 쏴 무려 7골을 넣었다.사이드어태커로 자리를 잡은 그는 올시즌 연봉도 1억2천만원으로 김현석(현대)과 함께 랭킹 공동4위에 올라 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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