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社 생활용품업체와 제휴로 새유통로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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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건전지 메이커들이 생활용품업체들과 잇따라 유통부문 제휴를 하고 있다.수수료를 주더라도 유통업체의 전국 체인을 통해 물건을 파는게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이익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최대 건전지업체인 ㈜로케트는 최근 제일제당과 제휴,일반 건전지(1차 니켈.수소전지)를 제일제당이 확보하고 있는 슈퍼.편의점등을 통해 판매키로 했다. 제일제당이 특수건전지와 문방구 유통 건전지를 제외한 일반 건전지에 대한 일종의 총판역할을 맡아 배달.진열을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애경산업도 최근 올해 국내에 첫 진출한 파나소닉건전지와 계약하고 7월부터 파나소닉건전지의 유통을 대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지난해말 일본의 도시바건전지와 제휴,현재 LG생활건강.LG유통의 지원아래 건전지 유통망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유통대행업체 입장에서는 건전지의 부피가 작아 추가 인원.시설없이 손쉽게 대행하면서 제품당 20~30% 정도의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제조업체는 별도의 유통망을 갖출 필요가 없어지는등 서로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외국업체인 에너자이저.듀라셀등은 총판이나 업체.대리점 등으로 구성된 기존 유통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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