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올해 고1 대입 때부터 수시전형은 본고사로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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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올해 고1이 입시를 치르는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별 고사를 도입하기로 했다. 수능 이나 내신에 관계 없이 전체 정원의 절반 정도를 독자적인 시험을 통해 뽑겠다는 것이다. 대신 정시모집은 수능 성적만으로 100%를 선발할 계획이다. <관계기사 8면>

김한중(61·사진) 연세대 총장은 1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입자율화에 따라 입시를 단순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며 이 같은 입시안을 내놨다. 김 총장은 “대학별 고사 과목수는 최소화할 방침”이라며 “영어는 기본으로 하고, 인문계는 논술(쓰기), 이공계는 수학 등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시에서 대학별 고사만으로 학생을 뽑으려는 것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이태규 입학처장은 “인문계는 언어와 영어 독해 능력, 수학1 범위의 수리 능력을 논술 형태로 평가하고 자연계는 별도의 수학 과목(수학1·2)과 논술(과학과 영어지문 제시)로 평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총장은 “대학별 고사를 치르더라도 사교육을 유발한 1960~70년대식 본고사 형태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신·수능·논술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지금의 ‘입시 트라이앵글’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구 수준이 높은 교수를 지원해 2020년 이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11명인 ‘언더우드 특훈교수’를 임기 내 40명으로, 교수 한 명당 지원금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기 위해 졸업인증제를 도입하고, 장학금 혜택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올해 신입생부터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일본어 중 한 개 언어도 실력을 인증받아야 졸업시키겠다” 고 밝혔다.

강홍준·정현목 기자

※ 다음 인터뷰 차례는 이기수 고려대 총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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