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뽕 확산 위험수위 부산 하루새 14명 적발 - 해마다 40%씩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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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히로뽕이 생활 주변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범죄꾼이나 유흥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주변에서 힘 안들이고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범람하고 있다.

부산경찰청이 9일 밤 단속에 나서 하룻밤새 무려 14명을 붙잡았다.단속된 히로뽕 사범도 나이트클럽 종업원.포장마차 운영.상업등 가지각색이다.

자신의 집에서 동거녀 朴모(17)양과 함께 히로뽕을 맞은 朴종선(28.상업.부산시부산진구당감3동)씨는 9일 밤 경찰이 들이닥치자 환각상태에서 바늘을 입에 물고 휘발유로 불을 지르겠다며 가족들을 위협하기도 했다.

최근의 히로뽕 범람은 값싼 중국산이 대량 밀수입되고 있는데다 공권력이 약해진 틈을 타 국내 제조범도 다시 활개치고 있기 때문. 검찰 관계자는“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80년대 국내 히로뽕 제조조직이 거의 뿌리뽑혔으나 중국수교 이후 중국산이 대거 들어왔으며 그래도 공급이 달리자 다시 국내 제조범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관내에서 붙잡힌 히로뽕 사범은 90년대 들어 해마다 평균 44%씩 증가했다.91년 3백60명,93년 5백46명,95년 6백5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는 7백91명이나 붙잡혔다.

10~20대등 젊은층 투약자 확산도 심각한 추세.10~20대가 91년의 3.1%에서 지난해는 21.4%로 7배가 높아졌다. 부산=정용백.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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