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 신덕샘물 판매 재미교포 우희준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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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북한투자 계약은 조급하게 이루려 해선 안됩니다.진전이 안된다고 접촉선을 바꿔버리거나 포기하지 말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결실을 맺습니다.” 재미교포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북한 능라도총회사와 북한 신덕샘물을 생산.판매할 합작회사 설립계약을 맺은 미 LA의 의류제조업체 백스테이지사 우희준(禹熙俊.44.사진)사장.이 샘물의 한국판매망 물색을 위해 지난 6일 서울에 온 禹사장은 “북한의 합작투자 결정은 특정한 한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부협의를 거쳐 이뤄지므로 꾸준히 연락하면서 기다리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덕샘물은 북한 천연기념물 404호로 20년전부터 상품으로 개발돼 현재 싱가포르등에 수출되고 있으나 5년전 지은 공장시설이 노후해 북한당국이 禹사장과 합작계약을 맺은 것. 禹사장이 LA의 대북투자 자문회사인 국제경영연구원 중개로 맺은 합작계약서에 따르면 禹사장은 올해안에 새 설비투자등에 필요한 4백30만달러(약38억원)를 투자하고 30년간 생산.판매권을 갖는다는 것. 86년 LA이민후 줄곧 의류제조업체를 운영해온 禹사장은 북한에서의 의류 임가공을 위해 95년 2월 LA에서 모집된 투자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처음 방문했다.

“의류 임가공업체를 좇아다녔으나 미국으로의 신속한 납품등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사업성이 유망한 신덕샘물을 생산하기로 마음을 바꿨다”고 禹사장은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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