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국민투자신탁증권 지분 캐나다 은행에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현대그룹이 국민투자신탁증권(옛 국민투자신탁)지분 1백30만주(30.93%)를 캐나다 2위은행인 CIBC에 매각키로 한 배경에 대해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6월9일자 28면 보도〉 국투증권 최대주주(지분 52.56%)인 현대전자는“자본합작을 통해 영업기반을 넓히고 경험이 풍부한 선진금융기관의 경영기법을 전수받기 위해 지분을 팔게 됐다”고 지난 7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힌바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영업기반 확대목적 이외에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 지분매각을 통한 필요자금 확보가 또따른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사 간부는“국투증권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그룹이 외국인합작을 통한 외자도입을 추진해 왔고 특히 이번에 자기지분을 내놓은 현대전자 역시 차세대 2백56메가D램 개발이나 비메모리반도체분야 진출에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현대가 캐나다계 은행과 손잡게 된데는 미국의 유수한 투자은행들이 국내 증권사와 파트너십등으로 관계를 맺고 있어 합작대상 물색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마침 한국진출을 노리던 CIBC와 이해가 맞아떨어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국투증권은 CIBC로부터 1억7천5백만달러의 지분매각 대금을 받게 돼있고 이밖에도 북미전역에 넓은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이 은행을 통해 상당액의 해외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