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학 가려면 수능이 기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5면

뭐니 뭐니 해도 수능이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2010학년도 대입에서도 수능이 당락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렇다고 무작정 ‘수능 고득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방법이다. 대입 전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목표 대학을 정한 후 그에 맞는 입시 전략을 정확히 세우고 공부해야 보다 쉽게 대입에 성공할 수 있다고 학원 관계자는 충고한다.

2010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은 전년도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내신 위주의 수시 전형을 통한 모집 인원이 수능 위주의 정시 전형보다 조금 더 많다. 전년보다 모집인원 비율이 늘었다. 수시 모집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57.9%인 219,024명을 선발한다. 2009학년도는 56.7%였다.

얼핏 보면 수능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말한다. 수시모집에서 조건부 합격을 해 놓고도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해 최종 합격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나타났다. 대부분의 대학이 결과적으로 정시모집인원을 60~70%로 늘렸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미충원된 인원이 고스란히 정시모집 정원으로 흡수되었기 때문이다.

한양대·이화여대가 50%이상, 성균관대가 40%, 연세대·서강대·경희대가 30%이상씩 정시모집 인원이 계획보다 증가했다. 특히 좋은 내신성적으로 수시에 합격했던 중상위권 수험생이 최종 합격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수능에서 수리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탓이다.

정시모집인원이 많아진다는 것은 수능의 변별력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2010학년도 대입에서도 수능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말한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내신보다 훨씬 중요하다. 수능 100% 전형, 수능성적 우선선발전형 등 수능 성적이 합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형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학생보다 뛰어나게 잘하는 과목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대입에 성공할 확률을 높여줄 것이라고 학원 관계자들은 예상한다. 대학마다 수능 성적의 반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리 영역의 반영 비율을 높이거나, 탐구 과목 수를 다르게 반영하기도 한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이 어떤 영역을 강조하는지 살피고, 학습의 강도와 비율을 다르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학원 관계자들은 수험생 수가 증가해 2010학년도 대입에서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은 2009학년도에 비해 6만 명 이상 늘어났다. 이들이 태어난 1991년은 제 2차 베이비붐이 일던 때다. 대부분 재학생들은 학교 교과와 시험에 소홀할 수 없다. 공부를 하는 동안에 꾸준히 수시 전형도 준비해야 한다. 학원 입시 전문가들은 재학생의 수가 늘어나면 내신 관리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난 재수생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다.

2010학년도에는 상위 명문대 진학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해 어려운 수능으로 성적에 실망한 상위권 학생들의 상당수가 재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의학·사범·교육 계열 등 인기학과에 수능 고득점 재수생의 지원이 많을 것 같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의 영향으로 취업에 유망한 학과의 경쟁률도 치열할 것이다.

2010학년도 수능도 200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특히 상위권 수험생들은 고난이도 문제에 대한 철저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학원 관계자들은 말한다. 고난이도 기출 문제의 유형을 파악해 훈련해 두어야 한다.

학원 관계자는 “수능의 변별력이 높아지면 내신 걱정이 없는 재수생이 유리하게 된다. 아직 수능을 치러보지 못한 고3보다는 한번 경험을 해본 심리적 안정감도 장점이 된다”고 말했다.

손혜정 객원기자 shonhj530@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