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이수성 고문 골프회동 - 내각제등 정국현안 입씨름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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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종필(金鍾泌)자민련총재와 신한국당 이수성(李壽成)고문이 7일 용인 은화삼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李고문이 총리시절인 지난해 10월 金총재를 필드로 초청한데 대한 답례형식의 회동이었다.그러나 관심은 회동자체,그리고 정치현안에 대한 두 사람의 입씨름에 쏠렸다.

라운딩전 李고문이“총재님께서 애국심을 갖고 계신 분인데 이제 대통령 공격을 그만하고 정국안정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金총재는“권력의 속성을 잘 알지 않느냐.정치풍토를 바꾸기 위해 내각제가 돼야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李고문은“통일전엔 좀 부작용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金총재는“정치풍토의 문제”라며“여(與)가 야(野)가 되고,야가 여가 되는 새로운 정치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고 응수했다.92년 대선자금과 관련해 李고문이“총재님도 깊이 관련돼 있지 않느냐”고 하자 金총재는“나는 당시 책임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정색했다.

李고문은 짧은 대화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방어하고 연내 내각제는 안되며,金총재가 온건노선으로 돌아서줄 것을 촉구하는등'할말'을 다 했다.

金총재 역시 내각제 선회를 재촉구하고,국민회의측엔'내각제 당론화'를 미루면 신한국당쪽과도'거래'를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효과를 거뒀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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